
* 서로 다른 두 개의 바다 *
세상에는 수많은 바다가 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두 개의 바다가 있다. 그들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 섞이지 않고, 나란히 흘러가면서도 각자의 색과 온도를 유지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개의 바다’는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우리 삶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거울 같다.
대표적인 예가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에 위치한 홍해에서 관찰된다. 이곳에서는 짙은 남색의 바다와 청록빛 바다가 한 선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모습이 보인다. 놀랍게도 두 바다는 서로 섞이지 않는다. 염도와 온도, 밀도가 달라 물리적으로는 만나지만 화학적으로는 서로 섞이지 않고, 그저 평행하게 흐를 뿐이다. 이 신비로운 광경은 마치 서로 다르지만 공존을 택한 두 존재를 보는 듯하다.

우리의 삶에서도 이런 ‘서로 다른 두 개의 바다’는 자주 마주한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지만 가치관이나 생각, 감정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있다. 친구, 가족, 혹은 연인 사이에서도 이질감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갈등이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차이는 오히려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두 바다가 섞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 사이에 벽이 생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경계는 섬세하고 유연하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이와 같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완벽한 일치를 요구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이 두 바다는 서로 다른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각 바다의 생물들은 자신이 속한 환경에 맞추어 살아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각자의 환경, 문화,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자세는 더욱 중요하다. 모든 사람을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하려는 태도는 관계를 갈라놓을 뿐이다.
서로 다른 두 개의 바다는 경계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며, 때로는 아주 미세한 영향으로 서로에게 파장을 준다. 이처럼 사람 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감정과 배려, 침묵과 기다림이 관계의 균형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강하게 섞이려 애쓰기보다는 조용히 흐르며 서로를 지켜보는 것, 그것이 진정한 공존일지도 모른다.
결국 ‘서로 다른 두 개의 바다’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며, 서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등을 돌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 경계 위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더 넓고 깊은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