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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 대왕의 마지막 말

마이파라다이스 2025. 5. 11. 00:11



* 알렉산드 대왕의 마지막 말 *

알렉산더 대왕(알렉산더 3세, 기원전 356년 ~ 기원전 323년)은 마케도니아 왕국의 왕이자, 고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20세에 왕위에 올라 단기간에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그리스에서부터 인도 북서부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짧았고, 32세의 나이에 바빌론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됩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마지막 순간과 그의 유언에 대해서는 고대 사료에 따라 다양한 전승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전승은 그가 죽기 직전 남긴 세 가지 유언과, 마지막 한 마디로 전해지는 말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역사적 사실보다는 후대의 상징적인 해석과 교훈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만큼 그의 죽음과 그 의미가 얼마나 큰 파장을 남겼는지를 보여줍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마지막 말: “가장 강한 자에게 왕국을 넘기라”
알렉산더가 병상에 누워 점점 죽음에 가까워질 무렵, 그의 장군들과 측근들은 왕의 후계자 문제를 두고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알렉산더는 평생을 전장에서 보냈고, 정복에는 뛰어났지만 후계 구도에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내 록사나는 임신 중이었고, 아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명확한 왕위 계승자가 없었습니다.


이때 전해지는 가장 유명한 전승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군들이 “누구에게 제국을 물려줄 것입니까?”라고 묻자, 알렉산더는 힘겹게 입을 열고 단 한 마디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크라티스토이(Κρατίστῳ)”, 즉 “가장 강한 자에게.”

이 말은 곧 알렉산더 사후에 벌어질 권력 투쟁과 후계 전쟁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알렉산더가 죽은 이후 그의 장군들, 즉 ‘디아도코이’(Diadochi, 후계자들)는 제국을 나누어 갖고 오랜 기간 피비린내 나는 내전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 발언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알렉산더가 후계자를 명확히 지목하지 못한 채 현실적인 조언을 한 것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고의적으로 강한 자가 통치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제국의 운명을 강자의 손에 맡긴 것이라는 상징적 해석입니다.



또 다른 전승: 죽기 전의 세 가지 유언
다른 전승에서는 알렉산더가 죽기 직전에 세 가지 유언을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이 역시 역사적 정확성보다는 후대의 교훈적인 설화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유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 관을 운구하는 자들은 의사들이 되어야 한다.
이는 어떤 의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진리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입니다. 내가 얻은 보물들을 관의 길을 따라 흩뿌리라.
이는 세상의 부가 죽음 이후에는 아무 의미가 없음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내 두 손을 관 밖으로 내밀어라. 이는 그가 이 세상에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이 세 가지 유언은 알렉산더가 생전에 누렸던 권력과 영광이 결국 죽음 앞에서는 무의미하며,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초월할 수 없음을 상징적으로 전합니다. 이는 그의 삶이 가진 거대한 역설을 보여주며, 동시에 인간의 욕망과 권력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마지막 말과 유언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가장 강한 자에게 제국을 넘기라”는 그의 말은 당시 세계 질서의 변화와 후속되는 권력 투쟁을 상징하는 강력한 한 마디였습니다. 동시에 그의 죽음을 둘러싼 세 가지 유언은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죽음 앞에서의 평등함을 일깨워줍니다.

비록 그의 진짜 마지막 말이 무엇이었는지는 역사 속에 묻혔지만, 전해지는 이 이야기들은 그가 단순한 정복자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과 권력의 허망함에 대한 상징이 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