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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삶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마이파라다이스 2025. 6. 17. 23:06



* 사랑은 삶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

외딴 시골 마을에 살던 어느 할머니, 올해로 88세. 남편도 친구도 하나둘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말동무 하나 없이, 낡은 시계를 바라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던 어느 겨울날. 도시에서 살던 딸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외손녀를 데리고 불쑥 찾아왔습니다.

"엄마, 아이 좀 며칠만 봐줘요. 상황이 정리되면 바로 데리러 올게요." 할머니는 무슨 말인지도 다 이해하기 전에 딸은 떠나고, 외손녀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그날부터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할머니는 외손녀의 아침밥을 짓고, 옷을 따뜻하게 챙기고, 마을 끝까지 걸어가 우유도 사 오고, 다시 돌아와 책을 읽어주며 잠을 재웠습니다. 평소라면 허리 한번 제대로 펼 수 없었던 몸이 거짓말처럼 움직였습니다.




작은 텃밭에서 나물도 가꾸고, 동네 어귀에서 밤도 주워왔습니다. 외손녀가 먹고 싶은 음식을 해주기 위해 재래시장까지 세 번이나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하루는 더 이상 길고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외손녀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그녀를 다시 살아가게 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2년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딸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엄마, 정말 고마워요. 이제 데리고 갈게요."
짧은 인사와 함께 외손녀는 다시 도시로 떠났습니다. 그날 밤부터 할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침밥도 차리지 않았고, 텃밭에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텅 빈 방 안에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며칠 후 병원에 실려 갔지만, 결국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고 돌보던 존재가 떠나자 삶의 이유도 함께 사라졌던 것입니다. 사랑이란, 반드시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고, 걱정하고, 웃게 해주고 싶은 그 마음 자체가 삶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는 때로 사랑을 잃을 때 삶의 방향을 잃고, 사랑을 얻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사랑은 삶을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삶을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