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계곡 폭포수

* 시원한 계곡 폭포수 *
물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 아래,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들어가면, 그곳에 시원한 계곡 폭포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고, 나뭇잎 사이사이로 반짝이는 물빛이 눈부시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는 바위에 부딪히며 투명한 물보라를 일으키고, 멀리서도 들리는 시원한 폭포 소리는 마음까지 맑게 씻어주는 듯하다.
폭포 아래에 다다르자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에어컨처럼 한기가 느껴진다. 폭포는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며 시원한 물줄기를 형성하고, 그 아래로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고요하게 흐른다. 바위 위에 앉아 발을 담그니 한순간에 더위가 싹 가신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온몸의 피로가 사르르 풀리는 기분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이 순간, 사람들은 말없이 웃고, 조용히 풍경에 빠져든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물장구를 치고, 어른들은 돗자리를 깔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한다. 도시의 소음과 먼지로부터 잠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는 이 시간은 그 어떤 사치보다 값지다. 폭포수 아래 서면, 그 물줄기가 어깨에 부딪혀 마치 마사지 받는 듯 시원함이 온몸을 감싼다. 눈을 감고 있으면 물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새들의 노래가 어우러져 하나의 자연 교향곡이 된다.
계곡 주변의 나무들은 초록빛 잎사귀를 풍성하게 내걸고 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잎이 흔들리며 부딪히는 소리도 어쩐지 정겹다. 흘러가는 계곡물을 따라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수초가 물속에서 살랑거린다. 때때로 나비나 잠자리가 날아와 사람들 주변을 맴돌며 자연의 일부가 된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이곳은 그 자체로 쉼표이고, 안식처다.

이 계곡의 폭포수는 단순히 시원함을 넘어 마음까지 정화시켜주는 힘이 있다. 무더운 여름날, 도시의 번잡함을 떠나 이처럼 자연 속에서 보내는 하루는 삶의 리듬을 되찾게 해준다.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이 시원한 폭포수가 긴 여운처럼 남는다. 그리고 또다시 무더운 계절이 오면, 이 계곡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우리를 반겨줄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