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옥취사 (比玉聚沙)

* 비옥취사(比玉聚沙) *
비옥취사(比玉聚沙): 옥에 비하면 나는 모래일 뿐
세상을 살아가며 때때로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정진해도, 더 탁월한 이들을 보면 “나는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하지요. 이럴 때 자주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비옥취사(比玉聚沙), 옥에 견주면 모래에 불과하다는 고사입니다.
겸손은 옛 선인들의 가장 소중한 덕목 중 하나였습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三人行 必有我師焉(삼인행 필유아사언)”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이 말씀은, 내가 누구보다도 뛰어나다는 교만을 버리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배움을 얻을 줄 아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옥과 같은 이들 사이에서 자신의 미천함을 인정할 수 있어야, 비로소 성장이 시작됩니다.

또한 『대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줍니다. “知止而后有定,定而后能静,静而后能安,安而后能虑,虑而后能得。” "멈출 줄 알면 안정되고, 안정되면 고요해지며, 고요해지면 편안해지고, 편안하면 생각할 수 있으며, 생각하면 얻을 수 있다." 비옥취사, 스스로 모래와 같음을 아는 자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내면을 다스리며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냅니다.
겸손은 단지 자신을 낮추는 말이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시작입니다. 모래는 작고 보잘것없지만, 수없이 쌓이면 언젠가는 땅이 되고, 세상을 지탱하는 기반이 됩니다. 우리는 지금 비록 모래일지라도, 그 안에 진정한 옥이 깃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퇴계 이황 선생의 말씀을 덧붙이며 이 글을 맺습니다. “知不足者常有進也(지부족자상유진야)”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사람은 언제나 나아갈 수 있다." 당신은 지금 어디쯤에 있나요? 비록 스스로를 모래라 여긴다 해도, 그 속에 반짝이는 가능성이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