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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짐승, 길들일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

마이파라다이스 2025. 5. 18. 00:09



* 내 안의 짐승, 길들일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 *

누구나 마음속에 짐승 한 마리를 키운다. 그 짐승의 이름은 개. 한문으로는 *개견(犬)*이라 쓰고, 감정이라 읽는다. 분노할 때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외로울 때면 낮게 낑낑댄다. 질투는 으르렁거리고, 슬픔은 조용히 웅크린다. 기쁠 땐 꼬리를 흔들고, 사랑을 느낄 땐 곁을 내어준다. 그 개는 내 감정의 그림자이자, 내가 외면하고 싶은 또 다른 나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그 짐승을 외면한다.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고, 때론 없는 척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그 개가 통제할 수 없이 짖어댈 때 우리는 놀란다. "이런 내가 있었나?" 하고.
그 짐승은 내가 만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모은 상처, 꾹꾹 눌러 담은 감정, 말하지 못한 말들, 견디고 또 견딘 무수한 감정의 파편들. 그것들이 모여 짐승이 된다. 내가 키운, 내 안의 개견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 그건 어쩌면 이 짐승을 똑바로 바라보는 일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감정의 정체를 알고, 그 이름을 정확히 불러주는 것. 그 순간부터 짐승은 조금씩 진정한다.

그 짐승과 마주 앉는 연습.
그 감정을 이름 붙여 부르는 연습.
“나는 지금 외롭구나.”
“나는 지금 분노했구나.”
이 단순한 인식이 놀라운 변화를 만든다. 개는 자신의 이름을 알아채는 순간부터 조용해진다. 그리고 내 곁에 누워 나를 지키는 진짜 친구가 되어준다.

오늘, 당신 안의 짐승은 어떤 모습인가? 길들여졌는가, 아니면 외면당한 채 울타리 밖을 맴도는가? 당신의 감정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은 당신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여전히 느낄 수 있다는 증명이다. 마음속 짐승을 길들일 때, 우리는 진짜 나와 화해하게 된다.